[시선뉴스 김태웅] OECD 보고서는 최근 20년 사이 고도 비만 환자가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난 나라는 세계적으로도 한국과 노르웨이뿐이라며 경고했다. 빠르게 늘고 있는 대한민국의 비만인구. 우리는 일명 ‘후뚱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후뚱사회란 ‘후천적 뚱보’를 줄인 ‘후뚱’과 ‘사회’의 합성어로, 과거에는 낮았던 비만 비율이, 문화나 식습관이 변화하면서 뒤늦게 비만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사회를 말한다.

[출처_flickr]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고도 비만 환자의 비율은 1998년 2.7%에서 2015년 4.6%로 70% 급증했고, 2030년에는 9%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조사결과도 마찬가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9세 이상 성인 1395만 명의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해 발표한 '비만 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비만 환자는 33.6%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비만인구가 점차 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로 식습관의 변화를 꼽는다. 첫째는 고열량의 식단이다. 최근 하루 한 끼 이상을 혼자서 해결하는 일명, ‘혼밥족’이 늘면서 편의점 사용인구도 함께 늘었다.

편의점에서 식사를 하게 되면, 보통 도시락 혹은 라면과 함께 여러 음료를 섭취하게 된다. 이럴 경우 식사 한 번의 권장열량인 700kcal를 훨씬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달고, 짜고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들은 어쩌다 한번은 괜찮지만, 자주 반복하게 되면 비만이 되기 쉬운 음식들이다.

둘째, 불규칙한 식사 시간이다. 하루 세끼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된지 오래다. 긴 근무 시간으로 혹은 회식으로 인해 피곤한 현대인들에게 아침을 챙겨 먹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 되었다. 이처럼 아침을 거르는 것은 당연시 되는 반면 늦은 시간 높은 칼로리의 야식을 먹는 횟수는 늘었다.

셋째, 운동부족 현상이다. 하루 반나절을 책상 앞에 앉아있는 직장인들은 자연스럽게 운동을 멀리하게 된다. 게다가 막상 운동을 다시 시작해도 저하된 운동능력을 실감하게 되면서 더더욱 운동과 멀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된다.

급격히 후뚱사회로 변하고 있는 우리사회. 비만은 이제 단순한 외모의 문제가 아닌 하나의 ‘질병’이다. 새해 여러 다짐과 함께 그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본인의 건강을 위해, 비록 바쁘지만 운동을 통한 올바른 다이어트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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