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다가오는 4월 16일, 방송인 유병재의 스탠드업 코미디 ‘블랙코미디(영문명 : Too Much Information)’가 한국 코미디 콘텐츠 최초로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NETFLIX)에 공개를 확정해 화제이다. 그리고 유병재의 ’블랙코미디’가 화제가 되면서 동시에 ‘블랙 코미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블랙 코미디(black comedy) 혹은 블랙 유머(black humor)란, 아이러니한 상황이나 사건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 코미디를 말한다. 주로 부조리, 죽음과 같은 어두운 소재나 정치/사회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소재를 풍자하며 웃음을 유발한다.

[찰리 채플린_영화 '모던타임즈']

블랙 코미디라는 용어는 1940년, 프랑스 시인 앙드레 브르통(André Breton)의 ‘블랙 유머 선집(Anthology of Black Humor)’이라는 책을 통해 처음 등장하면서 하나의 장르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후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 코미디는 웃기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상황을 지독히 현실적이고 냉정하게 바라보는 것이 특징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현실적이고 냉정한 상황을 비꼬아 웃음을 자아내면서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아내는 것이 블랙 코미디이다.

현대 사회에서 블랙 코미디를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영화이다. 과거 무성 코미디의 대가인 찰리 채플린과 웃지 않는 코미디언으로 유명한 버스터 키튼의 블랙 코미디부터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우디 앨런 감독의 ‘돈을 갖고 튀어라’, 국내 감독으로는 김지운 감독의 ‘조용한 가족’, 봉준호 감독의 ‘옥자’ 등 많은 감독이 자신의 영화에 블랙 코미디를 넣어 웃음과 사회 비판을 함께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사건이나 상황을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의 특성상 풍자 대상이 되는 사건이나 상황을 모르는 사람은 그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The Simpsons)’이 있다. ‘심슨 가족’은 극 중간에 사회를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가 다양하게 들어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한국 사람이 ‘심슨 가족’ 속에 등장하는 미국의 문화, 미국 특정 지역의 소재와 사건 등을 다 알지는 못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풍자를 이해하기엔 무리가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이유로 어떤 사람에게 ‘심슨 가족’ 속 블랙 코미디는 단순한 말장난에 불과할 수도 있다. 따라서 블랙 코미디를 하려는 사람은 화자를 고려해 소재를 선정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한다. 

블랙 코미디는 웃음과 비판이라는 아이러니한 조화를 이용해 보는 이로 하여금 씁쓸한 쾌감을 느끼게 한다. 여유가 있다면, 다양한 문학을 통해 일반 코미디와는 다른 블랙 코미디를 접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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