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이정선] 지난해 10월,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통해 유행어처럼 번진 말. ‘~처음이라’입니다. 

같은 시간과 삶을 두 번씩 살아가는 사람이 없듯, 누구에게나 인생은 한번이고 처음이기 때문에 이 말은 우리에게 큰 공감을 줬습니다. 즉 인간의 서툴고 불완전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그 서투름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미숙한 결과에 우리는 좌절과 실패를 운운하며 눈물을 흘리며 자기 자신을 비난하기 때문이죠. 

인생의 서투름을 받아들인다면 내면의 평화를 찾을 수 있다고 믿어 –영화 <비포 선라이즈> 중-

처음으로 후임이 생겼을 때 입니다. 맨날 막내로 생활을 하다가 내 후임이 생긴다는 것이 마냥 좋기만 했습니다. 그동안 내가 하던 심부름을 하지 않아도 되고, 퇴근할 때 눈치를 덜 봐도 되고, 점심메뉴 고르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등 소소하지만 막내만 해야 하는 그 일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후임이 생기고 나서, 생각지도 못한 고난에 부딪히게 됐습니다. 

내가 못하는 프로그램을 후임은 신기하리만큼 잘 만졌기 때문입니다. 내가 일을 하던 속도보다 더 빨리 끝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나의 선배들은 나보다 후임에게 더 관심을 갖고 애정을 쏟기 시작하는 것 같았습니다.(물론 제 눈에 말이죠)

‘후임이 일을 잘 하면 좋지 뭐 어떠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선배로서 그 모습을 그냥 지켜보는 것이 사실 마냥 좋지만은 않습니다. 경계로 시작한 감정은 두려움이 되고 공포가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저 역시 발전이 있었지만, 동시에 자꾸 후임을 멀리하게 되는 제 자신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저의 멘토는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네가 더 발전할 수 있어.”

자존심이 상해서 도저히 표시를 낼 수 없을 것 같았지만. 두 눈을 질끈 감고 내가 모르는 것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용기를 내서 후임에게 말 했습니다. 내가 지금 모르는 것. 너에게 배우고 싶은 것. 그러나 나는 너에게 나의 경험을 알려줄 수 있다는 것 등을 말이죠. 

무시를 당할 줄 알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지 못한 저였는데...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저는 평온해졌고, 후임은 절 무시하는 것이 아닌 저를 오히려 더 존중하고 배우고 싶다고 말 하는 겁니다.  

누구나 인생은 처음이고 서툽니다. 모든 것을 내가 다 잘 할 수는 없는 것이죠. 정작 중요한 것은 불완전한 것이 인간임을 깨닫고, 서투름에 대해 받아들이는 자세인 것 같습니다. 서투름 속에서도 여러분은 여러분만이 가질 수 있는 보물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말입니다. 

오늘은 그런 날~ 서투름이라는 축복을 받아들이는 날~

인생의 서투름을 받아들인다면 내면의 평화를 찾을 수 있다고 믿어 –영화 <비포 선라이즈> 중-

※ 따말은 따뜻한 말 한 마디의 줄임말로 명사들의 명언, 드라마와 영화 속 명대사 등을 통해 여러분에게 힘이 되고 감성을 심어주는 시선뉴스의 감성 콘텐츠입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낸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은 어떨까요? 시선뉴스는 우리 모두의 행복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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