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 디자인 이연선] 만물이 소생하는 생명의 계절 봄. 파릇한 새싹과 다채로운 꽃들이 피어나는 이 시기는 가장 아름다운 시기인 동시에 중국과 몽골에서 날아오는 황사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오는 시기이다.

특히 최근에는 비가 내리면 흙탕물이 내리는 ‘흙비’가 많은 사람들을 울상짓게 하고 있다. 흙비는 왜 내리는 것일까?

먼저 흙비는 바람에 의해 하늘 높이 불어 올라간 미세한 모래먼지가 대기 중에 퍼져서 하늘을 덮었다가 서서히 떨어지는 현상 또는 떨어지는 모래흙인 ‘황사’의 우리말이며 우토(雨土)로 불리기도 하였다.  

황사는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 일대에서 시작하여 중국 북동지방 및 북한상공 일대를 지나면서 우리나라에 도착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중국 산업단지의 중금속과 오염물질을 포함하여 우리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어 심각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그리고 최근 우리가 흙비라고 부르는 것은 이 황사와 비가 만나 내리는 현상을 말한다. 황사가 창궐한 상황에서 비가 내리면 빗물에 황사가 섞여 내리게 되는데 이 현상이 마치 흙탕물이 비처럼 쏟아지는 것과 다를 바 없어 흙비라고 불리는 것이다.

흙비가 내리게 되면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야외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이다. 특히 검정색 차량은 마치 흙탕물을 뒤집어 쓴 것처럼 얼룩덜룩하게 되어 매우 지저분하게 변하므로 바로 세차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비에서 흙의 냄새가 나며 우산도 흙에 묻은 것처럼 되기 때문에 건조시킬 때 깨끗한 물로 한 번 헹구는 것이 좋고, 만약 흙비를 맞게 된다면 가급적 빨리 샤워를 하여 씻어내는 것이 좋다. 흙비에는 황사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 황사가 발원지에서 어떤 물질을 싣고 왔는지 알 수 가 없기 때문에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흙비를 맞은 옷도 바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

최근 흙비가 내리는 날에는 강풍도 동반하여 우산이 소용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편이 좋고 하게 되면 바로 씻어내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만약 눈에 들어가거나 피부에 닿아 평소와 다른 증상이 보인다면 바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비가 내리면 황사나 미세먼지가 잠시 사라져 쾌청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내리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는 비는 황사와 미세먼지, 그 모든 것을 품고 있으니 잘 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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