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모험, 살면서 한 번쯤 꿈꿔보지만 도전하기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런데 여기 한평생 모험을 꿈꿔 온 한 노부부가 있는데요. 세상을 떠난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할아버지가 펼치는 대모험 애니메이션 영화 ‘UP’입니다. 

영화 ‘UP’은 미국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에서 최초로 제작한 디지털 3D 애니메이션입니다. 디지털 영화로는 처음으로 2009년 칸 영화제에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는데요.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 이후 20여 년 만에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도 오른, 할아버지의 감동적인 도전 ‘UP’을 소개합니다. 

[출처_애니메이션 'UP'스틸컷]

<영화정보>  
업 (UP, 2009)
애니메이션, 가족, 모험 // 2009.07.29 // 101분 // 미국 // 전체 관람가
감독 - 피트 닥터, 밥 피터슨
배우 - 에드워드 애스너(칼 프레드릭슨), 조던 나가이(러셀 목소리)

<아내와 약속한 대모험> 
어릴 적 모험가 찰스 먼츠를 보며 자란 소년 칼과 소녀 엘리. 우연히 만나게 된 둘은 모험이라는 공통분모로 인해 소꿉친구에서 연인 그리고 부부 관계로 발전한다.

칼과 엘리는 결혼 이후에도 찰스 먼츠가 발견했다고 알려져 있는 남미의 잃어버린 세계로 모험을 떠나기로 약속하고 열심히 돈을 모으지만, 계속해서 생기는 의외의 지출로 그들의 모험은 현실과 점점 멀어진다. 

[출처_애니메이션 'UP' 스틸컷]

어느덧 노부부가 되어버린 칼과 엘리. 결국 엘리는 세상을 떠나고, 칼은 혼자 남게 된다. 이제 몸도 성한 곳이 없는 영락없는 할아버지 칼. 더군다나 엘리와 함께 살던 집까지 도시 재개발의 제물이 되기 직전인 상황이다.

[출처_애니메이션 'UP'스틸컷]

칼은 집까지 빼앗기기 전 마지막으로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남미의 잃어버린 세계로의 모험을 결심한다. 이에 칼은 수천 개의 풍선을 불어 열기구로 만들고 아내 엘리와 한평생 함께한 집을 띄우는데 성공한다. 그런데 이때! 이미 집이 뜬 상황에서 불청객 꼬마 러셀이 등장하고 어쩔 수 없이 함께 떠나게 된다. 

아내와의 약속을 위해 떠나는 칼 할아버지 그리고 얼떨결에 대모험에 합류하게 된 러셀. 과연 그들은 남미의 잃어버린 세계에서 어떤 것들을 발견하게 될까?

[출처_애니메이션 'UP' 스틸컷]

<하고 싶은 이야기>  
- 픽사 이래 최고의 5분 ‘노부부의 희로애락’

영화 초반 칼과 엘리 부부의 인생이 주마등처럼 흘러가는 부분이 나온다. 젊은 연인에서 노부부가 될 때까지 두 부부의 인생과 결혼생활의 희로애락이 약 5분간 대사 없이 지나간다. 이는 픽사 역사상 최고의 5분이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감동적이며 기승전결이 있는 이야기로 담아냈다. 마치 애니메이션 안의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_애니메이션 'UP'스틸컷]

- 건물이 움직인다?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의 애니메이션
UP은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지브리에서 2004년 개봉한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비슷한 모티브지만, 하나 분명한 것은 픽사만의 색다른 방법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칼이 풍선으로 열기구를 만들어 모험을 시작하고, 추억이 담긴 짐들을 버림으로써 무게를 줄이고 새로운 도약을 하는 부분은 참 애니메이션적인 기발한 상상력 중 하나로 지금까지 꼽히고 있다.

살면서 이루지 못한 목표는 꼭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목표를 달성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 온 과정과 시간이다. 인생이라는 긴 모험 속에서 혹시 버리지 못한 마음속 짐들이 있다면, 영화 ‘UP’의 칼 할아버지처럼 과감히 털어버리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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