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지수]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진행 : 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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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전 돌아가신 엄마의 유령이 집에 나타난다. 그리고 타인을 통해 나와 엄마의 비밀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엄마와 똑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되고, 마침내 엄마로부터 시작된 저주가 아들과 딸에게 까지 이어졌음의 실체를 알게 된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100%. 영화 <유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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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선댄스 영화제에 초청받은 후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영화 <유전>. 그들은 <유전>을 <로즈메리의 아기>와 <샤이닝>과 같은 영화들과 비교하며 <유전>의 감독 아리 에스터를, 자신의 세계가 있는 독창적인 감독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욕 나오게 무섭다’는 평으로 유명해 관객들을 더 기대하게 만들기도 했는데요. 가족이기에 기피할 수 없는 운명같은 저주는 무엇일까요. 오늘 <무비레피시>에서 영화 <유전>을 요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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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어처 조형사인 애니, 그녀의 남편 스티브, 장남인 피터와 딸 찰리, 그리고 애니의 어머니인 엘렌까지… 그들은 마을에서 조금 외진 곳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애니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장례를 치릅니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슬픔에 잠긴 애니, 그녀는 슬픔을 달래기 위해 남편에게는 극장에 간다는 거짓말을 하고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모임에 나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애니는 자신의 어머니의 기구한 인생사를 털어놓습니다.

한편 갑작스럽게 할머니를 잃은 찰리 역시 할머니를 그리워합니다. 그리고,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하죠. 무언가를 보고 맨발로 집밖을 뛰어나가기도 하고 학교에서 죽은 비둘기의 목을 자르기도 하고 말이죠. 하지만 그런 찰리의 행동에 가족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소원한 관계를 유지합니다.

어느 날 장남인 피터가 친구집에서 파티를 한다며 애니에게 차를 빌려달라고 요구합니다. 애니는 그런 피터에게 동생 찰리도 데려가라며 떠밀었고 찰리도 엄마의 반강제적인 요구에 피터와 함께 파티 장소로 향합니다.

하지만 피터의 관심은 온통 파티뿐. 평소 관심 있었던 동급생에게 마리화나를 피우자고 말하면서 동생 찰리를 두고 다른 곳으로 향합니다. 그러던 사이 찰리는 땅콩이 들어있는 초콜릿 케이크를 먹었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 모습을 늦게 발견하게 된 피터. 찰리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때, 도로 위에 쓰러져있는 무언가. 놀란 피터는 그것을 피하기 위해 차를 급하게 돌렸고, 그 과정에서 창문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던 찰리는…. 무언가와의 충돌에 숨을 거두고 맙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로 충격과 공포감에 빠진 피터. 당황한 나머지 그대로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왔고, 그대로 잠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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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더 무서운 이야기 첫번째. 감독은 본인이 가족들이 겪었던 사건들을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점입니다. 그의 전작들 역시 자신의 경험에서 착안한 바 있죠. 그는 호러를 위한 호러에 집중하기보다 '가족관계의 함정'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가족과 공포라는 장르를 엮었습니다.

알고보면 더 무서운 이야기 두 번째. 내용보다 더 무서운 배우들의 연기입니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정적인 영화를 배우들은 연기로 이끌어가면서 마치 폭주하듯 연기를 합니다. 광기에 몰아가는 엄마 애니의 모습. 마치 한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어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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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딸이 사망한 것을 알게 된 애니는 또다시 절망감에 빠지고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상실감에 매우 힘들어합니다. 동시에 피터는 동생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찰리의 환영을 보기도 하고 찰리의 환청을 듣기도 합니다.

찰리를 잃었다는 상실감에 괴로워하던 애니. 어딘가로 가던 중 낯선 여자가 차 앞을 가로 막습니다. 조안이라고 소개하는 그녀는 힘든일은 자신에게 말 하라며 자신의 주소를 알려주죠. 그렇게 애니는 조안을 만나 찰리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고, 자신의 마음을 달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안은 애니에게 죽은 영혼을 불러올 수 있다며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고 묘한 의식 아래 조안의 죽은 손자의 영혼을 부릅니다. 두 눈으로 보고 있지만 믿을 수 없는 상황. 애니는 도망치듯 조안의 집에서 뛰쳐나옵니다. 무섭고 두려웠던 애니. 하지만 딸을 그리워 하는 마음이 더 컸던 걸까요. 애니는 자신의 집에서 그 묘한 의식을 시작합니다. 과연 그들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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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날 수 없는 운명에서 오는 공포. 가족은 선택할 수 없기에 항상 당연하게 받아들여지지만 그 속에 함정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선택할 수 없어 더 무기력해지고 운명이기에 좌절할 수밖에 없는 영화. 감독의 실제 경험을 통한 이야기이기에 더 서늘함이 강해지는... 올 여름 더위 영화 <유전>으로 준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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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소개
책임프로듀서 : 한성현 /  CG : 최지민 / 연출 : 홍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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