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디자인 이정선] 1930년대는 신간회의 해체(1931), 카프 소속 문인들의 대대적인 검거 (1931, 1934) 등으로 인해 문학운동의 조직적인 구심점이 사라지게 되었다. 이로 인해 사상적 대립은 지양되었고 현실비판적인 문학은 명맥을 잇지 못하게 되었다.

사상문학들이 일제의 탄압을 받자 민족주의 계열은 순수문학을 지향하게 되었고 계급주의 세력들은 은둔하거나 전향을 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사상문학의 테두리와 한계에 갇혀있던 한국의 문학은 현대 문학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게 된다.

사상을 벗은 문학은 예술성을 꽃피우게 된다. 다수의 문인들은 문학 그 자체로서의 예술적인 기능을 추구하였고 예술을 통해 자아와 인생에 대한 문제를 탐구하려 하였다. 이로써 시문학파 등의 순수문학을 지향하는 세력이 한국 문학의 주류가 되었고 모더니즘이 전개되었다.

현실의 문제에만 매달려 있던 문학의 형식은 더욱 자유로움을 추구하게 되었고 결국 초현실주의를 비롯한 기교를 바탕으로 한 문학으로의 발전까지 이루게 되었다.

또한 김유정의 봄봄이나 동백꽃, 만무방이나 계용묵의 백치 아다다 등의 작품은 시대적인 변화에 따른 현실상을 표현하고 여기서 관심을 이끌어내 일제의 탄압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하였다.  

30년대 후반기에는 도시의 현실을 도피하여 자연을 가까이 하는 경향이 두드려졌으며 역사소설이 등장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김동명과 김상용 등의 농민문학과 이광수의 단종애사, 김동인의 운현궁의 봄, 현진건의 무영탑 등의 역사소설들이 대표적인 당시의 문학이었다.

30년대의 문학은 아이러니 그 자체다. 민족의 얼을 짓밟기 위해 사상문학을 탄압했더니 순수문학이 발전을 하면서 오히려 다양성과 창의성, 작품성이 급성장해 버렸다. 보통은 암울한 상황에서 암울한 결과만이 나오지만 이런 결과는 우리의 민족성이 얼마나 강력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겠다.

※본 기사는 청소년들에게는 올바른 역사의식을 고취시키고 시선뉴스를 구독하는 구독자들에게 한국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제작되는 기획기사입니다. 본 기사는 사실적인 정보만 제공하며 주관적이거나 아직 사실로 판명되지 않은 사건의 정보 등에 대해서는 작성하지 않는 것(혹은 해당 사실을 정확히 명시)을 원칙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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