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연선] 모든 계절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각 계절의 특성에 따라 누구도 반기지 않는 불청객이 찾아와 피해를 야기하거나 불쾌함을 주기도 한다. 특히 여름에는 불쾌함을 유발하는 여러 요소들이 많은데, 바로 다양한 해충의 출몰이 아닐까?

여러 해충 중 대표적인 모기와 파리. 그런데 이에 못지않게 우리의 눈에 곳곳에서 띠는 귀찮은 존재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곤충을 화장실 등에서 봤지만 익숙한 외모와 달리 아마도 그 정식 명칭은 생소할 것, 나방파리이다.

나방파리는 파리목 곤충으로 몸은 전체적으로 회갈색이며 일반 파리에 비해 월등히 작은 모습을 하고 있다. 나방파리는 상당이 작은 편에 속하는 해충이라 세세한 모습을 살펴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하다. 다수의 백과사전에 따르면 나방 파리는 생각보다 털이 많은 해충이다. 매우 긴 회색의 털들이 전체 표면을 빽빽이 덮고 있고 더듬이는 가늘고 길며 각 마디마다 긴 털이 있다. 그 외 얼굴 부위에도 4마디의 작은 회색 턱수염이 있다.

나방파리는 생김새 때문에 이름이 두 개나 된다. 그 이름은 해충과 다소 어울리지 않은 ‘하트벌레’인데, 앙증맞은 날개를 접고 벽에 붙어 있는 모습이 마치 작은 하트 모양을 연상하기 때문에 붙여졌다. 특히 활발하게 나는 모습보다 벽, 또는 변기 등에 착 붙어 있는 ‘사랑스런(?)’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나방파리가 ‘벽면 정지성’이 높은 해충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나방파리는 주로 습한 곳에서 서식하는 습성이 있다. 따라서 화장실, 보일러실, 하수도 주변, 창고 등 구석진 곳에서 날아다니는 성충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유충은 고인 물 주변을 기어 다니는데, 아마 몇몇 사람들이 목격했을 화장실 하수구 부근에서 꼬물꼬물 기어다니는 굉장히 작은 애벌레가 바로 대부분 나방파리의 유충이다.

이 같은 나방파리는 귀여운 외모와 달리 ‘해충’이라 분류된 만큼 인간에게 이런저런 피해를 준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세균을 이곳 저곳에 옮기고 다니는 것으로, 이는 나방파리의 식성과 관련이 있다. 습한 곳을 좋아하는 나방파리는 유충때와 성충일 때 모두 하수구의 물때와 곰팡이, 배설물 등을 닥치는 데로 먹고 거기서 발생하는 세균을 배설을 통해 여기저기 옮기고 다닌다.

반면에 나방파리는 구슬픈 일생을 사는 곤충 중 하나이기도 하다. 15일을 부화와 애벌레, 번데기 과정을 거친 나방파리는 정작 성충이 되어서는 5일 정도밖에 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그마저도 짧은 시간에 몇 백 마리의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하게 된다.

너무 흔하게 보여서 또 그다지 혐오스럽지 않은 외형을 하고 있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겨져 왔던 나방파리, 그러나 많은 질병을 야기하는 명백한 해충인 만큼 인간이 생활하는 곳에서 과도하게 많이 보인다면 살충제를 이용해 박멸하거나, 하수구 등에 펄펄 끓는 뜨거운 물을 주기적으로 부어 알과 유충까지 제거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여름철에는 여러 곳이 습해지므로 서식지가 늘어나는 나방파리 등 해충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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