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정지원 기자 / 디자인 이정선] 관세청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대한민국 국민이 마신 커피는 1인당 512잔, 하루 평균 1.4잔에 달한다. 이처럼 커피는 우리 일상에 빼놓을 수 없는 음료가 되었는데, 우리가 자주 마시는 이 커피의 주원료인 커피콩은 어디서 가장 많이 재배될까? 그 해답은 커피벨트를 보면 알 수 있다. 

‘커피 벨트’란 커피 재배에 적당한 기후와 토양을 가지고 있는 북위 25도에서 남위 25도 사이의 지대를 말하며 ‘커피 존(Coffee Zone)’이라고도 불린다. 커피 벨트는 특정 대륙에 편중되어 있지 않고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지역 등에 넓게 걸쳐 있다. 커피벨트 지역에서는 대체로 커피나무 재배에 유리한 열대 또는 아열대성 기후를 보인다.

커피 재배에 이상적인 조건을 더 자세하게 알아보면, 평균 기온은 연중 약 20°C, 평균 강우량은 1,500~1,600mm, 유기질이 풍부한 비옥토나 화산질 토양 등이 있다. 즉, 커피나무는 기온이 너무 높거나 낮아서도 안 되며 일 년 내내 열매가 열려야 하기 때문에 서리도 내리지 않아야 한다.

그렇다면 커피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 즉 최고의 커피 벨트는 어디일까? 바로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연간 약 259만 톤의 생산량으로 전 세계 커피 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약 150년간 여러 커피농장에서 나무를 재배해 오고 있다. 

브라질 다음으로 커피를 많이 생산하는 나라는 바로 베트남이다. 고온다습한 열대성 몬순 기후를 가지고 있는데 19세기 중반 프랑스인이 처음 베트남에 커피 산업을 소개해 이후 20세기 초반부터 커피 생산이 베트남의 주요 수입원이 되었다. 

이 뒤를 잇는 나라로는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 온두라스, 인도, 우간다, 멕시코, 과테말라, 코트디부아르 등이 있다. 중남미 약 20개국의 생산량 합은 전체 생산량의 약 65%를 차지한다. 그 외에 아프리카의 몇몇 국가에서도 커피가 주요 수입원이 되고 있는데 특히 코트디부아르와 우간다가 이에 해당되며 두 국가는 각각 생산의 10%를 담당한다. 이처럼 커피는 다양한 나라 걸쳐 형성된 커피 벨트에서 생산되고 있는 만큼 기후와 토양의 차이에 따라 조금씩 다른 향기와 풍미를 가지게 된다. 

커피콩은 7가지 종으로 구분되지만 상업적으로 재배되고 있는 커피의 95%는 아라비카(Arabica)와 로부스타(Robusta) 두 가지이다. 그 중 아라비카 커피는 에티오피아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는데 브라질을 비롯해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인도, 멕시코 등 넓은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아라비카 커피는 특히 향이 풍부하고 맛이 좋은 반면 병충해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한편 로부스타 커피는 아라비카에 비해서 맛이 쓰고 거친 편이다. 하지만 병충해에 강하고 재배가 쉽기 때문에 수확량이 아라비카의 2배 이상이며 전 세계 커피 생산의 30%가 이 로부스타 커피이다. 로부스타 커피를 재배하는 곳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콩고 등이다. 커피 생산은 커피가 잘 재배될 수 있는 조건의 지역에 걸쳐 하나의 띠를 형성하고 있다. 커피를 마실 때 커피콩이 커피벨트의 어느 나라에서 재배된 것인지 한 번쯤 확인해 보면 미묘한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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