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어떤 영화들은 감독과 배우들의 이름 자체만으로도 관객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여기 세계적인 감독 데이빗 핀처와 할리우드 대표 배우 브래드 피트와 케이트 블란쳇이 만나 관객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킨 영화가 있다. 그리고 그 작품성 또한 인정받아 지난 2017년, 국내에서 재개봉 되면서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나이을 먹을수록 젊어지는 특별한 한 남자의 인생 이야기를 그린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소개한다. 

[사진_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스틸컷]

<영화정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2008)  
판타지, 멜로, 드라마 // 2009. 02. 12 // 166분 // 미국 // 12세 관람가
감독 - 데이빗 핀처
배우 -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란쳇

<시간이 거꾸로 가는 한 남자의 인생 이야기>
세계 1차 대전이 끝나던 날, 한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아이의 이름은 ‘벤자민’. 엄마의 죽음과 동시에 태어난 벤자민에게는 남들과 다른 특이한 점이 있었다. 바로 갓 태어난 벤자민의 외모가 80세 할아버지와도 같이 늙은 것이었다. 그러한 아이를 보고 놀란 아빠는 벤자민을 양로원에 버리게 되지만, 양로원을 운영하는 퀴니는 그런 벤자민을 지극정성으로 키우게 된다.

[사진_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스틸컷]

늙은 모습 탓에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고 주로 노인들과 시간을 보내던 벤자민은 자신이 시간이 갈수록 젊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벤자민이 60대의 모습을 한 12살이 되던 해, 푸른 눈을 가진 또래 여자아이 데이지를 만나게 된다. 데이지는 벤자민을 편견 없이 대하고 곧 둘은 친한 친구 사이가 된다.

[사진_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스틸컷]

그러던 어느 날 항구로 놀러나간 벤자민은 우연히 마이크 선장이 이끄는 배에 결원이 생기자 임시 선원이 되고, 그곳에서 그동안 신체적 한계로 인해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된다. 이에 큰 매력을 느낀 벤자민은 마이크 선장과 함께 본격적인 항해를 떠나게 된다.

항해 도중 러시아의 한 호텔에 머물게 된 벤자민은 호텔에서 엘리자베스 애롯이라는 유부녀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19살 때 영국 해협을 헤엄쳐서 건너는 첫 번째 여자가 되고자 했지만, 당시 조류가 너무 세서 결국 횡단에 실패하고 포기한 것에 미련을 가지고 있다. 벤자민은 그런 그녀와 매일 밤 호텔 로비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함과 동시에 마이크 선장의 배가 미국 해군으로부터 도움 요청을 받아 벤자민이 전쟁에 참여하게 되면서 둘은 이별을 하게 된다.

[사진_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스틸컷]

그렇게 전쟁에 참여하게 된 마이크 선장과 선원들은 전쟁의 참혹한 현실과 마주하게 되고 선장을 포함한 대부분의 선원들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전쟁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벤자민은 26살이 되던 해 퀴니가 있는 집으로 돌아간다. 벤자민은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집에서 마음의 안식을 찾게 되고 그곳에서 오랜만에 어린 시절 친구였던 데이지를 만나게 된다.

[사진_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스틸컷]

중년의 남자와 성숙한 여자로 만난 둘은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호감을 느끼게 된다. 그녀는 유명 발레단의 촉망 받는 발레리나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순수했던 과거와는 달리 그녀는 속세에 찌든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그렇게 서로의 차이를 인정한 둘은 각자 시간을 가지기로 하고 벤자민도 자유를 찾아 방황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데이지가 교통사고로 다리를 못 쓰게 되어 더 이상 발레를 할 수 없는 처지에 처하게 된다. 소식을 들은 벤자민은 한걸음에 그녀에게 달려가 그녀를 보살피고, 이를 계기로 벤자민과 데이지는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다. 그렇게 둘은 여느 연인과 같이 불같은 사랑을 나누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되고 그 결실인 아이의 출산과 함께 가정을 꾸리며 행복만을 기대하게 된다.

[사진_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스틸컷]

하지만 벤자민은 아이의 성장과 함께 고민도 커져만 간다. 아이가 커갈수록 자신은 자꾸만 어려지면서 후에 데이지와 아이에게 짐이 될 자신을 걱정한 것이다. 그러한 고민 끝에 결국 벤자민은 데이지와 아이를 떠나기로 결심하게 되는데...

<하고 싶은 이야기>  
- 다양한 사람에게서 배우는 인생의 가치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은 주인공 벤자민 버튼의 일생을 그린 영화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벤자민은 자신에게 피아노를 가르쳐준 할머니, 사랑을 알려준 데이지와 엘라자베스 애봇 여사, 자유로운 인생을 알려준 마이크 선장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영화는 각기 다른 이들이 벤자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표현함으로써 어떠한 삶이든 그것 자체로 가치가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사진_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스틸컷]

- 원작 소설과 비교하며 보는 재미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20세기 최고의 명작으로 꼽히는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집 <재즈시대 이야기> 속 단편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각본가로 유명한 에릭 로스가 각본을 맡으면서 영화는 원작과는 다른 새로운 이야기로 재창조되었다. 그로 인해 영화는 원작 소설의 기본 틀을 제외하고는 시대적 배경이나 등장인물들의 상황, 이야기의 결말 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점을 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이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일 것이다.

[사진_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스틸컷]

“가치 있는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너무 늦은 것은 없다” 영화 속 벤자민이 자신의 딸에게 쓴 편지의 내용이다.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실행하는 데 있어서 그 시기는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종종 여러 제약으로 인해 무엇인가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영화는 그러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만약 무언가를 시작함에 앞서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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