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이정선] 2018년 4월 2일 중국의 우주정거장 과학기술의 첫 걸음이었던 톈궁 1호가 통제불능으로 지구 대기권에 진입해 추락했다. 여기에 톈궁1호와 교체되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톈궁2호마저 곧 추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톈궁 1호는 2011년 9월 29일 발사되어 그해 11월 3일 선저우 8호와 첫 도킹하며, 중국을 우주 도킹에 성공한 3번째 국가로 만들었다. 이후 톈궁 1호는 총 6번의 도킹을 성공했으며, 2016년 3월 16일 휴식에 들어가기까지 2년 6개월 이상 임무를 완수했다. 결국 톈궁 1호는 더 이상의 임수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됐고, 톈궁 2호와의 교체가 결정됐다.

톈궁 2호는 중국의 우주정거장 두 번째 실험용 우주정거장으로, 2016년 9월 15일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됐다. 발사 후 로켓과 분리돼 10여 분 만에 예정 고도인 393km 궤도에 안정된 상태로 진입했다. 곧바로 톈궁 1호와 교대한 톈궁 2호는 현재까지 우주에 남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주강국을 꿈꾸는 중국은 현재 목표는 첫째, 2020년까지 톈궁 3호 개발. 둘째, 미국과 러시아 등 16국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ISS와 같은 대규모 우주정거장을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오는 2024년이 되면 ISS의 수명이 다하기 때문에, 중국이 톈궁 3호를 계획에 맞게 개발할 경우 우주정거장을 운영하는 유일한 국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톈궁 2호의 임무기간은 톈궁 1호와는 다르게 장기체류를 목표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최근 톈궁 2호에 이상한 기류가 감지됐다. 지난달 13일 톈궁 2호의 궤도가 380~386㎞ 사이에서 292~297㎞ 사이로 약 90㎞ 정도 떨어진 것이다. 이후 톈궁 2호는 10일 동안 하강한 고도에 머문 뒤 원래 고도로 복귀했지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톈궁 2호가 하강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우주물리학센터의 우주물리학자 조너선 맥도웰은 스페이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톈궁 2호의 궤도를 하강한 것은 이를 안전하게 처리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일 것”이라며 톈궁 2호의 폐기를 예상했다. 다른 전문가들 또한 톈궁 2호의 일시적인 궤도하강의 이유로, 중국 정부가 통제력을 상실했던 지난 톈궁 1호와 달리 톈궁 2호는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폐기하기 위해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까지 톈궁 2호의 궤도 하강에 대해 중국 정부는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만약 이것이 사실 이라면, 통제가 가능하든 불가능하든 2020년까지 완성을 목표로 하는 대규모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톈궁 계획’은 큰 차질을 빚게 된다. 

지난 톈궁 1호의 경우, 4월 2일 남태평양 해상에 떨어졌다. 당시 추락 예상 지역을 파악하기 어려워 불안감이 조성된 바 있다. 과연 톈궁 2호는 톈궁 1호와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될까? 우주강국을 꿈꾸는 중국의 큰 그림은 바로 이 톈궁 2호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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