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20일 새벽 1시, 대전 유성구 한 주상복합 아파트 주방에서 연기가 발생하였고 이에 자동화재감지기가 작동하여 소방관이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다. 

이 화재로 인해 내부 3㎡가 타는 등 소방서 추산 121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집 주인은 외출한 지 오래 되었고 화재가 날 이유는 딱히 없었는데 왜 갑자기 화재가 발생한 것일까? 그 집에는 단 '한 마리의 용의자'가 있었다. 바로 고양이었다.  소방관들은 홀로 집을 지키고 있던 고양이가 불을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양이가 터치 방식의 인덕션에 올라가 전원 스위치를 켰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픽사베이

인덕션(전기레인지)의 버튼들은 대부분 터치 형식으로 윗부분에 위치해 있다. 고양이들이 이 곳을 지나가다가 버튼을 터치하면 그대로 인덕션이 작동을 하게 된다. 기술의 발전으로 편리하게 개선된 부분들이 반려동물, 특히 높은 곳도 자유자재로 돌아다니는 고양이의 존재를 반영하지는 않았다. 

지난 7일과 9일에도 아무도 없는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이 역시 고양이로 인해 발생한 화재로 알려졌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세대들이 많아지는 것과 기술의 발전이 맞물려 화재가 발생한다. 그러나 이 부분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 전열기구를 처음에 만들 때 안전장치를 포함하거나 고양이들이 전열기구 등을 켤 수 있는 방법을 사전에 차단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외출을 할 때는 인덕션 등의 전열기구의 콘센트를 빼 두거나 덮개를 덮어두어 고양이들이 전원 스위치를 밟는 것을 차단한다. 또 기구 생산 업체도 반려동물이나 어린이 들이 잘못 누를 경우를 대비해 중간 밸브에 해당하는 안전장치를 넣거나 일정 온도 이상 올라가면 자동으로 꺼지는 등의 안전장치를 내장해야 한다.

일련의 사건들은 다행히 인명 피해가 없어 자칫 고양이의 귀여운 실수로 볼 수 도 있지만 사실은 화재 발생의 이유가 딱히 없음에도 불구하고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아주 위험할 수 있었던 상황들이다. 이는 인덕션 등의 기술의 발전에 반려동물 시대라는 문화가 따라잡지 못하는 일종의 문화 지체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 달 사이에 3건의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고양이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이 엄청나게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는 꺼져 있는 인덕션 같은 금속으로 된 물체를 시원하게 여겨 그 위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런 사건들이 귀엽게 느껴질지 몰라도 막상 자신의 집에서 발생한 일이라면 매우 끔찍할 것이다. 고양이에게 인덕션에 올라가지 말라고 해도 알아듣지 못하니 일단은 주인이 먼저 안전에 대비하고 제조사 역시 이런 부분들은 고려하여 좀 더 안전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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