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광복절인 8월 15일을 하루 앞둔 2018년 8월 14일은 처음으로 시행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다. 

이날은 지난해 12월 ‘일제 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 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이전까지 민간에서 진행되어 오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것이다. 

이날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피해자를 기리는 국가기념일로 매년 8월 14일이다. 8월 14일이 기림의 날이 된 이유는 이 날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김학순(1924~1997) 할머니가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한 날이기 때문이다. 

김학순 할머니는 일제 강점기에 베이징에서 일본군에게 끌려가 일본군 성노예 생활을 하게 되었다. 이후 간신히 탈출한 김학순 할머니는 1990년 일본이 “일본군은 군대 위안부 문제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하자 격분하여 일본군의 만행에 대해 폭로할 것을 결심하였고, 1991년 8월 14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실에서 대한민국 내 거주자로는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실명으로 증언하였다.

김학순 할머니는 대한민국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최초로 증언하였고 이를 기려 2012년 12월 ‘제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 연대 회의’에서 8월 14일이 '세계 위안부의 날'로 지정되었다.

여성단체를 위시한 여러 단체들은 2013년부터 매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캠페인이나 연대집회를 열고 있고 유엔 등 국제기구를 설득하기 위한 활동을 진행해 왔다. 그러던 중 2017년 9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생활안정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의결되어 2017년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법적 국가기념일로 확정되었다.

그리고 올해 첫 시행되는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을 맞이하여 14일 충남 천안시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기림의 날' 첫 정부기념식이 개최되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추모비 제막식과 기념식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비인 '안식의 집'은 국립 망향의 동산 내 모란묘역에 설치되었다. 국립 망향의 동산은 위안부 피해자 49명이 안장된 곳이다.

일제가 만행을 저지른 후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산 증인인 할머니들은 이제 27명밖에 남지 않았다. 할머니들이 사라지면 우리는 이 일을 잊어야 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우리는 할머니들의 고통과 괴로움을 잊지 말아야 하며 치욕스러웠던 사실을 밝힌 용기에 대해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그리고 올해부터 시작된 기림의 날은 우리에게 이런 사실을 잊지 않게 하는 기념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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